나이 50넘어서..퇴직한지 10년만에 마트 수족관에 취직했습니다.

수많은 물고기 이름외우고 용품 사용법 익히고 애완동물 다루는 법도 공부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하루 5시간 근무 시간이 딱 좋았습니다.

그런데 1주일도 안지나서 혼자 근무하랍니다.

그것도 하필 비오는 날 토요일인데 손님이 떼?로 몰려옵니다.

키워본 적도 없는 열대어를 인터넷에서 본 지식만으로 팔았는데 손님 가시고 나서 가격표를 보니

3마리에 2천원짜리를 1마리에 2천원 계산해서 5마리나 팔았네요.

두번째는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싶어서 세번이나 찾아온 꼬마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귀찮은듯 안사주려고 애를 쓰셨지만 결국 꼬마에게 져서 장수풍뎅이 유충을 사갔습니다.

저는 바닥에 까는 톱밥이랑 젤리를 권하면서 3-4일에 한번씩 갈아 넣어주라고 했어요

고참판매원이 하는걸 옆에서 듣고 판매한건데 톱밥이랑 젤리는 다 자란 장수풍뎅이에게 필요한 거랍니다.

유충은 6개월이 지나야 성충이 되는데 그 꼬마에게 정말 미안하네요.

항의라도 하러 오신다면 속이라도 편하겠습니다.

고객님 죄송합니다. 더많이 공부할테니까 또 찾아주십시오.

웃기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혼자 화장실에서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