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읽고 있는 '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최정동 지음)에서 읽고 재밌어 하던 내용인데

이렇게 소개를 하게 되어 좋네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의 경험담을 옮깁니다.

"제가 대구 영남대에 있을 때 동료 교수인 김호득이라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와 술자리에서 내기를 했습니다. 앞에서 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으나 같은 말 중에서 가장 긴 걸 말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지요 예를 들며 '기러기'나 '토마토'같은 말입니다.

김호득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소주 만 병만 주소'라는 역작을 내놓았습니다. 저라고 질 수는 없지요. 제가 내놓은 카드는, '자지만 좀 만지자'였습니다.

그런데 김호득 작품이나 내 것이나 둘 다 일곱자로 같으니 승부가 나지는 않았죠. 그래서 제가 고심 끝에 다시 내놓은 것이 '자지만 살살 만지자'였습니다. 일단 제가 이긴 거죠.

낭패한 표정의 김호득이 아무 말 없이 술만 들이키더니 거의 30분이 흐른 후 갑자기 술상을 내리치면서 소리 질렀습니다.

'됐다! 더욱 더! 자지만 더욱 더 만지자. 어때 내가 이겼지?'"

재미있으셨나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