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후배의 경험담입니다.

몇년전 자취를 하던 후배는 어느날밤 돈도 뚝 떨어지고 집안에 먹을 것은 하나없고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먹을 것을 사달라고 하긴 좀 구차한 거 같아

찬장과 냉장고를 샅샅이 뒤지다가 미역 한봉지를 발견했답니다.

그 미역을 끓여먹자니 넘 배도 고프고 귀찮아 봉지를 뜯어 생미역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생미역을 잘근잘근 씹다보니 짭짤한게 생각보다 맛있어 계속 먹었답니다.

만화책을 보며 밤새 생미역을 먹다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심한 복통과 함께 구토증세가 일어나 화장실을 급히 갔고

변기에 대고 구토를 시작했는데 미역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입으로 나오기 시작한 미역은 끝없이 나왔고

토하다 지친 후배는 119에 전화를 해서 구급차를 불렀답니다.

구급차에 실려가면서도 계속 미역을 토해냈고

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실에서도 계속 미역을 토해내자

의사들과 구급대원들이 "도대체 이 사람 미역을 얼마나 먹은거야?"

"미역으로 다이어트했나?" 하더랍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위와 장을 청소한 뒤에 다음날 겨우겨우 정신차리고 퇴원한 후배는

집에 돌아와서 급히 미역 봉지를 찾아냈고

미역 봉지 맨 하단 우측에 씌여있는 글씨를 보고 망연자실하고 말았습니다...

거기엔 '40인분'이라고 씌여 있었습니다...ㅠ.ㅠ

40인분의 미역이 자신의 뱃속에서 불어난 것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 후배는

이제 절대로 미역을 먹지 않게 되었답니다...^^;;;